60살에 담배 끊은 버스 기사의 신앙 이야기




3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온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담배를 끊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. 저도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. 수십 번 끊으려다 실패한 사람이 저입니다.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는 2025년부터 저는 금연 중입니다. 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제가 어떤 사람인지 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.

교회 문 앞에서 30년을 서성였습니다

 버스 운전 서비스직 에 종사하고 있습니다. 부모님은 불교 집안이었고, 배우자는 오랜 기독교 신자입니다. 1990년에 연애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35년이 됩니다. 그 긴 세월 동안 저는 교회 정문 앞까지만 배우자를 데려다 주고, 예배가 끝나기를 밖에서 기다렸습니다. 불교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게 그때는 왜 그리도 무겁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.변화가 생긴 건 중국 주재원으로 파견되면서부터였습니다. 2002년부터 약 17년간 중국에서 근무했는데, 낯선 땅에서 주말에 혼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. 억지로 간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됐습니다. 2019년 한국으로 귀국한 후부터는 배우자와 함께 안식일 예배(주로 토요일 또는 주일에 드리는 정기 예배)에 참석하기 시작했고, 지금은 주중 예배까지 나가고 있습니다. 교회 문 앞을 서성이던 사람이 주중 예배까지 나가게 되는 데 딱 30년이 걸렸습니다.그 사이 제 삶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. 10년 전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했고, 이후에도 투자 사기와 주식 리딩방 사기로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습니다. 쿠팡·배민 배달 알바까지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습니다. 지금도 버스 운전 외에 보험 업무를 병행하고, 블로그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. 하루 4시간도 채 안 자면서 살고 있습니다. 그래도 지금은 버틸 수 있습니다.


성령 체험과 세례, 그리고 금연 

2023년 9월 28일은 제 삶에서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. 많은 형제,자매 님 들 의 기도 속에서 성령(하나님의 영 이 사람 안에 임하는 체험)을 받았습니다. 글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. 그냥 뭔가 가 달라졌다는 느낌, 그게 전부인데 그 느낌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 그리고 2024년 9월 1일, 세례(기독교 입문 의식으로 물로 씻음을 통해 신앙을 공식적으로 고백하는 예식)를 받았습니다. 늦게 받은 세례였지만 그만큼 무거웠고, 그만큼 소중했습니다.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은 그 이후에 일어났습니다. 2025년 12월 21일부터 담배를 끊었습니다. 30년 넘게 피워온 담배를, 아무런 금단 증상(니코틴 의존 중단 시 나타나는 짜증·불안·두통 등 신체적·심리적 반응) 없이 끊었습니다.니코틴 의존성(nicotine dependence)은 단순한 습관이 아닙니다. [세계보건기구(WHO)](https://www.who.int/news-room/fact-sheets/detail/tobacco)에 따르면 흡연자의 뇌는 니코틴에 생화학적으로 적응해 있어, 금연 시 도파민 수용체 변화로 인한 금단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. 수십 번 끊으려다 매번 실패했던 이유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 구조의 문제였다는 겁니다. 그런 저에게 이번 금연은 설명이 안 됩니다. 의지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.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 관련 통계를 보면, 금연 시도자의 1년 성공률은 3~5%에 불과합니다([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금연길라잡이](https://www.nosmokeguide.go.kr)). 30년 흡연자라면 그 확률은 더 낮습니다. 저는 그 확률 안에 있는데,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됩니다. 하나님의 힘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.건강 문제도 쌓여 있습니다. 오랜 운전직 특성상 추간판탈출증(디스크, 척추 뼈 사이 쿠션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), 고혈압, 고지혈증에 발바닥 저림과 만성 허리 통증까지 안고 살고 있습니다. 중이염으로 한쪽 귀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. 배우자는 1999년 위암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아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사회복지사 2급도 취득했고, 지금은 간호조무사 시험을 앞두고 공부 중입니다. 이 모든 것이 은혜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?

늦게 시작한 신앙,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

- 1990년 연애 시작, 교회 문 앞에서 기다리던 시절
- 2002~2019년 중국 주재원 근무 중 교회 출석 시작
- 2019년 귀국 후 안식일 예배 정기 참석
- 2023년 9월 28일 성령 체험
- 2024년 9월 1일 세례
- 2025년 12월 21일 금연 시작, 현재까지 유지 중
이 목록을 보면 참 더디게 왔습니다. 하지만 억지로 온 게 아니라 제 발로 걸어왔다는 점에서, 저는 이 여정이 마음에 듭니다.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30년을 문 밖에서 서성이다 들어온 사람이, 이제는 주중 예배까지 나가고 있습니다. 주변에서 보면 다소 급격한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, 저에게는 아주 오랜 시간이 쌓인 결과입니다.
배우자와의 관계도 달라졌습니다. 35년을 함께 살았는데 신앙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정신적 안정감이 깊어졌습니다. 같이 예배드리고, 같이 기도하고, 같이 공부합니다. 인생의 후반부를 이렇게 보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.
바람이 있다면 하나뿐입니다. 경찰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큰아들과, 직장을 다니는 작은아들이 언젠가 저와 배우자 옆에 앉아 함께 예배드리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.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. 다만, 제가 30년 만에 그 문을 열었던 것처럼, 두 아들도 언젠가 그 문 앞에 서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.
60살에 담배를 끊고, 60살에 신앙을 다잡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.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딱 맞는 때였습니다. 앞으로의 시간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, 지금 이 자리에서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.
참고: 작성자 본인의 실제 간증 내용
태그: 금연성공, 신앙간증, 기독교, 성령체험, 세례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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